웨폰: 잭 크레거 감독의 파격적 신작
영화 '웨폰'(Weapons)은 '캐빈 인 더 우즈'로 이름을 알린 잭 크레거 감독이 연출, 각본, 제작, 심지어 음악까지 맡은 2025년 미국 미스터리 공포 영화입니다. 이 작품은 감독의 전작들에서 엿볼 수 있었던 독창적인 세계관과 장르적 파괴력을 더욱 극대화한 것으로 평가되며, 이미 미국에서는 2025년 8월 8일 개봉하여 압도적인 흥행을 기록했습니다. 스크립트가 3,800만 달러에 팔리며 유니버설을 제치고 뉴 라인 시네마에 낙찰된 사실은 이 영화에 대한 할리우드의 뜨거운 관심과 기대를 증명합니다.
한국에서는 그보다 두 달가량 늦은 10월 15일 개봉이 확정되었습니다. 128분이라는 러닝타임 동안 미스터리 공포의 정수를 보여줄 '웨폰'은 폭력성, 공포, 약물, 모방위험을 이유로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받았습니다. 몸싸움, 도구를 이용한 공격, 총기 살상, 신체 훼손 등이 구체적이고 노골적으로 표현되며, 특히 사람이 의지와 상관없이 포크로 자신의 얼굴을 찌르는 장면은 강렬한 충격을 예고합니다. 마약 사용, 집단 괴롭힘, 협박, 절도 등 모방 위험 요소 또한 구체적으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공포를 넘어, 인간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깊이 있게 파고드는 감독의 날카로운 시선을 엿볼 수 있게 합니다.
불가항력적 공포, 알렉스의 비극
'웨폰'은 미스터리한 사건을 둘러싼 인물들의 갈등과 공포 현상을 다룹니다. 영화의 주요 서사는 살아남은 저스틴과 아처가 단서를 쫓다가 알렉스의 집에 이르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펼쳐집니다. 메이브 룩 학교에 다니는 알렉스는 최근 자신을 괴롭히는 매튜 때문에 고통받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병으로 쇠약해진 이모 글래디스가 알렉스의 집에 머무르게 됩니다. 글래디스는 흑마법을 사용하여 남의 생기를 빼앗는 마녀였고, 자신의 비밀을 발설하면 부모를 죽이겠다고 위협합니다. 알렉스가 망설이자 글래디스는 그녀의 부모를 조종하여 자신들의 얼굴을 수십 차례 포크로 찌르게 하는 잔혹한 장면을 연출하며 알렉스의 협력을 강요합니다. 이후 글래디스는 더 많은 생명을 얻기 위해 알렉스에게 모든 학우들의 소지품을 가져오게 시켜, 그들을 조종하여 지하에 가두고 생명을 흡수합니다.
알렉스는 부모와 학우들을 살리기 위해 매일 통조림 수프를 먹이며 그들을 돌봅니다. 경찰 조사에서도 글래디스의 협박으로 아무 말도 할 수 없던 알렉스는 집에 침입한 폴과 제임스마저 글래디스의 주술에 걸려 꼭두각시가 되는 암울한 상황을 맞이합니다. 저스틴과 아처가 알렉스의 집에 도착하지만, 세뇌된 폴과 제임스에게 습격을 당하게 되면서 비극은 더욱 심화됩니다. 주연 배우로는 조시 브롤린, 줄리아 가너, 올든 에런라이크가 출연하여 복잡한 인물들의 심리를 탁월하게 그려내며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특히, 영화는 사람들을 도구와 무기로 사용하는 개인들, 그리고 타인을 먹고사는 기생충 같은 존재라는 두 가지 중심 주제를 다루며 인간의 잔인한 본성과 비극적인 현실을 극대화합니다.
뜨거운 해외 반응과 웨폰의 의미
'웨폰'은 이미 미국에서 압도적인 흥행을 거두며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습니다.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 96%, 관객 점수 89%, 메타크리틱 81/100점 등 높은 평점을 기록하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았습니다. 이러한 수치들은 '웨폰'이 단순한 공포 영화를 넘어선 깊은 메시지를 담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다만 일부 관객들은 영화가 가진 좋은 아이디어를 충분히 살리지 못하고 "진짜 좋은 아이디어를 완전 망친 것 같아"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는 영화의 핵심 전제와 미스터리, 그리고 주제적 내용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는 지적입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압도적인 공포'와 '강렬한 스릴'을 선사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며 , 인간이 타인에게 미치는 영향과 착취의 과정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깊은 질문을 던집니다. 영화는 잔혹하고 충격적인 묘사들을 통해 단순히 스릴을 넘어, 인간 심연의 어두운 측면을 탐구하고 사회적 문제를 은유적으로 비판합니다.
예를 들어, 영화 속에서 사람들이 의지에 상관없이 포크로 자신을 찌르는 장면은 개인이 불가항력적인 외부의 힘에 의해 어떻게 통제되고 파괴될 수 있는지를 상징하며, 심리적 불안과 긴장감을 유발하는 음향 효과는 이러한 공포감을 극대화합니다. 영화의 결말에서 저스틴이 다시 술을 찾고 광대 분장을 한 마녀를 보게 되는 장면은 그 역시 마녀에게 종속되어 미래를 잃어버렸음을 암시하며, 영화가 던지는 암울한 메시지를 더욱 강조합니다. '웨폰'은 단순한 오락 영화를 넘어, 불편하지만 직시해야 할 인간 본성의 어둠을 통해 관객들에게 오래도록 잊히지 않는 경험을 선사할 것입니다.